오늘은 미국주식(나스닥, NYSE) 상장 폐지 조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주식에는 항상 상장폐지라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저도 최근 믿고 투자했었던 나스닥 주식이 지금 상장 폐지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이죠.(힘듭니다..) 그래서 상장 폐지에는 어떤 종류가 있고 어떤 조건에 의해 이루어지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상장폐지의 정의
상장폐지란?
증권시장에 상장된 증권이 매매대상 유가증권으로서의 적격성을 상실하여, 상장 자격이 취소되는 것을 말합니다.
상장폐지의 종류
1. 자발적 상장폐지
회사가 사업을 그만두거나, 인수합병되는 경우, 비공개 주식으로 전환하는 경우 등에 자발적으로 상장폐지를 결정합니다. 자발적 상장폐지가 발생하면, 투자자들이 보유한 모든 주식을 일정 가격(마지막 가격보다 비싼 경우가 많음)으로 사들여서 회수하거나, 해당 회사를 인수한 회사가 상장할 때 그 주식을 나눠주는 식으로 절차를 수행하죠.
지난 2020년 말, 던킨브랜즈그룹(DNKN)이 자발적 상장폐지를 행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던킨그룹을 인수한 'Inspire Brands'가 시중의 모든 주식을 매입하여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을 결정했습니다.
마지막 거래일의 주가는 88.79달러에 마감한 반면, Inspire Brands는 역대 최고가였던 106.5달러에 모든 주식을 사들여 투자자들에게는 20% 가량의 수익이 돌아가게 되었죠.
2. 비자발적 상장폐지
회사가 SEC 공시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경우, 사업 구조에 중대결함이 생겨 정상적인 운용이 힘든 경우 혹은 증권거래소의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경우에 증권 거래소에서 회사의 거래를 중지시키고 상장폐지를 결정합니다.
대부분 우리가 우려하는 상장폐지는 바로 이런 경우이죠. 이런 경우를 피하기 위해서 회사의 재무구조나, 경영방식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필요합니다. 종종 회사의 가치를 무시하고, 주가 변동이 심한 주식의 거래를 통해 큰 돈을 벌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하곤 하죠.
가장 최근 상장폐지가 결정된 EVFM은 여성용 피임 젤을 제조하는 제약사인데, 2달전까지만 해도 대법원의 '임신 6개월 이전까지의 낙태 합법화' 폐지 결정으로 인해 폭등했었으나 '1달러 이상' 의 규정을 지키지 못하여 갑작스럽게 나스닥에 의해 상장폐지를 당했습니다.(2022년 8월 11일)
최근 있었던 나스닥 상장폐지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대부분 Acquisition/Merger(인수합병)에 의한 자발적 상장폐지이지만, Regulatory/Non Compliance(규정 미충족)에 의한 비자발적 폐지도 다수 보입니다.
그렇다면 아까 잠시 언급되었던 1달러 규정을 포함한, 비자발적 상장폐지의 조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비자발적 상장폐지의 조건
뉴욕거래소(NYSE)와 나스닥을 나눠서 설명드리죠.
1. 뉴욕거래소(NYSE)
(1) 거래 기준
- 주주 300명 이상
- 발행 주식수 20만주 이상
- 시장 가치 100만 달러
해당 기준은 만족하지 않는 회사가 사실상 없어서, 크게 신경 쓰시지 않아도 됩니다.
(2) 재무 기준
- 최근 3년 중 2년에 당기순손실 기록(자기자본 최소 200만 달러 이상)
- 최근 4년 중 3년에 당기순손실 기록(자기자본 최소 400만 달러 이상)
- 최근 5년 연속 당기순손실 기록(자기자본 최소 600만 달러 이상)
적어도, 세번째 기준인 5년 연속으로 손실을 기록하고, 자기자본이 600만 달러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은 꼭 피하셔야 할 것입니다.
(3) 기타 사항
- 사업에 중대한 결함이 생긴 경우(파산 등)
- NYSE 상장 수수료를 미지불한 경우
- 보통주가 30거래일 연속으로 1달러 미만으로 거래되고, 회사가 경고 통지를 받은 후 일정 기간 내에 주식의 병합 등의 조치를 통해 1달러 이상으로 주가를 올리지 못한 경우
마지막 사항을 가장 조심하셔야 하는데 1달러 주위를 계속해서 맴돌고 있는 경우 가격 변동 폭이 커, 큰 이익을 가져다 줄 수도 있지만, EVFM처럼 갑자기 상장폐지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NYSE에서는 주식 가격이 1달러 미만으로 30거래일 간 유지되는 경우, 상장폐지 절차를 시작합니다. NYSE가 기준 위반 통보를 하게 되고, 회사는 거래소에 거래정지와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주가 인상 계획을 제출해야하죠. 대표적으로, 주식을 통합하여 유통 주식수를 줄이고 주가를 올리는 방법인 액면 병합 등이 있습니다.
2. 나스닥(Nasdaq)
나스닥은 NYSE보다는 기준이 좀 어려운 편인데요, 나스닥이 Global Select(1등급), Global(2등급), Capital(3등급) 마켓의 3가지 등급으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셋 모두 기준이 다릅니다. 아래 기준 중 하나만 만족하면 나스닥 상장 기준이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당연한 말씀이지만, 상장된 이후에 상장되었던 기준을 지키지 못하게 되면 상장폐지 요건이 됩니다.
예시로 1등급인 Nasdaq Global Select Market의 상장 유지 요건을 살펴본다면,
(1) 기준1
- 당기순이익(세전) : 최근 3년 합산 금액 1,100만 달러 이상, 최근 3년간 각 0달러 이상, 최근 2년간 각 220만 달러 이상
(2) 기준2
- Cash Flow(현금흐름) : 최근 3년간 합산 2,750만 달러 이상, 3년간 각각 마이너스 흐름 없음
- 시가 총액 : 5.5억 달러 이상
- 총 매출 : 1.1억 달러 이상
(3) 기준3
- 시가총액 : 8.5억 달러 이상
- 총 매출 : 9,000만 달러 이상
(4) 기준4
- 시가총액 : 1.6억 달러 이상
- 총 자산 : 8,000만 달러 이상
- 자기자본 : 5,500만 달러 이상
물론, 해당 기준은 나스닥 중에서도 가장 상위 마켓인 Global Select Market 기준이라서 빡빡한 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상장폐지 요건을 만족하는지 알아볼 때에도 해당 주식이 나스닥의 어떤 마켓 등급에 속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각 마켓에 따른 조건을 아래 그림으로 보여드릴테니 참고해주세요!
하지만 위 기준을 만족하지 못해서, 증권거래소로부터 경고를 받는다고 해도, 이를 반박할 유예 기간은 주어집니다. 해당 기간 동안 회사는 Form 25라는 공시 서류를 반드시 제출해야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공개되는 서류이니, 혹시 자신의 투자 기업이 위험에 처해 있다면 꼭 증권거래소와 회사 간에 오고가는 서류를 확인해보셔야 할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위 뉴욕거래소에서 다룬 1달러 룰은 나스닥도 똑같이 적용되니, 꼭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미국 주식 기타 상장 폐지 요건
"보고 의무 불성실"
10-K, 10-Q 등 거래소에 연간 혹은 분기별로 반드시 제출하도록 되어 있는 공시를 제출하지 않아도 상장폐지를 당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인 GTT Communications는 내부 회계 검토 중 심각한 결함을 발견했다는 이유로, 1년 간이나 분기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갑작스럽게 작년 8월 뉴욕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당했습니다. 기업을 믿은 투자자만 뒤통수를 맞은 꼴이 되었지만, 해당 내용을 잘 파악하는 것도 투자자들의 역량이지 않을까요?
나스닥이나 NYSE에서 상장폐지를 당한다고 해도, 장외시장인 OTC 마켓으로 가게 되어 거래는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상위 거래소에서 퇴출된 기업이라는 낙인 때문에 이를 회복하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OTC 마켓은 대표적인 거래소에 비해서는 무법지대나 다름없고 도박장과 같은 모습을 계속 연출하기 때문에, 투자 위험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미국주식들은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정보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SEC-회사 간의 공시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실시간으로 반응을 하셔야 손실를 최소화한 투자를 하실 수 있습니다. 아무리 회사가 튼튼하고, 큰 규모라고 해도 잠시 규정을 어기면 곧바로 폐지의 위험에 빠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때까지 미국주식의 상장폐지 요건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성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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